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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유주의/존 롤스 자유주의

자유주의자 마광수 교수 어록

by 울트라z 2020. 3. 29.

1. 인생에 별 기대를 걸지마라! 인생에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사는 게 낫다. 과도한 기대는 과도한 절망을 가져온다. 허무주의를 삶의 지표로 삼아라.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 오더라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다.

행복은 느긋한 체념에서 온다. 자존감, 의지력, 긍정적사고, 패기, 용기 등의 말로부터 스스로를 압박하고 괴롭히지 말아라. 인간은 우주 속의 한알의 먼지같은 존재이다. 인간의 삶에 의미를 두지 말라. 그러면 작은 행복감이나마 맛보게 된다. 또한 굵고 짧게 살려고 하지마라.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산다해도 인간은 결국 죽는다. 죽은 후의 내세 따위는 없다. 그런 것들은 전부 종교산업에 종사하며 명예와 부를 챙기는 자들의 세속적 욕심이 만들어낸 미끼일 뿐이다.

2. 게을러져야 행복할 수 있다. 바쁘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머지않아 기계(육체)가 고장나서 죽는다.

3. 싱글라이프가 행복의 지름길이다. 결혼 안하고 외로운 것이 결혼하고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굳이 같이 살고 싶다면 계약동거가 결혼보다 낫다. 옛말에 '자식이 웬수,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4. 복습형, 예습형으로 본 행복론

부모에 대한 일체의 원망이나 감사의 맘을 갖지 말아라. 유교사상의 치명적 약점은 '옛날이 좋았다'라는 과거 집착이다. 그래서야 어찌 행복을 누리겟는가? 불교사상 역시 현재 불행을 과거 탓으로 돌리랴고만 한다. 현재 불행은 인내해서 참을게 아니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 사상은 젤 심하다. 원죄라는 해괴망측한 망상에 얽매여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에 반대한다. 그때 그때 직감이 시키는대로 행동하라. 잔머리 굴리면 자연의 선물인 본원의 원시적 생명력을 잃게 된다.

5.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여라. 조선왕조 시절 양반 쌍놈 구별이 있었듯이 지금고 귀족 평민의 구별이 있다. 돈 많으면 귀족이고 없으면 평민이다. 평민에 속한다고 당장 자살할 게 아니라면 주어진 조건을 수긍하고 열심히 노력헤보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역경에 처했을 때는 절망으로 도피하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자신의 실존을 직시하라. 맘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운이 통할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궁즉통이다. 제 잘난 맛으로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괜한 열등감에 시달리지 마라.

6.야한 본성에 충실하라.

야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행복해진다. '야한 마음'이란 도덕보다 본능에, 정신보다 육체에, 아가페적 사랑보다 에로스적 사랑에, 질서보다 자유에, 전체보다 개인에, 검약보다 사치에가치를 매기는 마음이다. 일해서 버는 돈을 섹스와 놀이를 위해서만 써라. 정신적 성취감(교회에 갖다 바치는 헌금 따위)를 위해서는 절대로 쓰지 마라!

인간 예수가 말한 '너희는 어린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는 착하고 순수해야 천국에 살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린아이처럼 동물적으로 야한 욕심꾸러기가 되어야 살아 있을 때 행복하단 얘기다.

7. 고독을 기쁘게 감수하라. 혼자서 영화보고 카페이세 커피나 술을 마시고 한가로이 산책할할 수 있어야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행복해진다. 마음속으로라도 가족관계로 인한 온갖 의무감에서 탈출해 스스로 홀로 독립하기를 시도해 보라. 그럼 차츰 행복해진다. 일체의 모임이나 조직에 가입하지 말고 스스로 홀로되어 삶을 당당하게 살 수 잇어야 행복하다. 옛말에 '군자의 사귐은 물맛같고 소인의 사귐은 꿀맛같다'...라는 좋은 말이 있다. 고독한 일상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혼자서 시간을 처리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해애 한다.

진한 우정도 없이 일부러 술친구, 수다친구를 만들 필요는 없다.

8. 마음의 행복에는 허무주의가 답이다. 무슨일을 당하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과도하게 기뻐하거나 슬퍼할 필요도 없다. '천치같은 동심'으로 돌아가 무엇이든 덤덤해질 필요가 있다. 소금없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긍정적 허무주의야말로 고만으로 점철된 우리네 인생길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죽은 뒤의 일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오직 살아있을 때의 쾌락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그것이 바로 퇘락주의적 허무주의의 요체다. 인생은 어차피 허무하고 부질없는 짓이다. 특별히 악을 써봐야 결국 남는 건 씁쓸한 절망감 뿐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내세에 대한 공연한 기대심리로 이어지져 정신분열적 광신을 낳는다. 육체적 쾌락에 대한 부정은 편협하고 가학적인 성품과 신경질적 적개심을 자겨다 준다. 허무주의자는 과대망상적 정신질환을 앓지 않는다. 조울증에도 안걸린다. 기대가 없으니 절망도 없고 평정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들은 생의 본질이나 죽음의 본질 따위를 캐보려고 하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가기 떄문에 마음이 늘 행복하다. 

9. 용감보다는 비겁을 선택하라. 을사늑약때 분에 못이겨 자결한 민영환 선생이, 자신이 비겁하다고 느끼더라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끈질긴 독립운동을 했더라면 조국에 훨씬 더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자살도 용감하지 않다. 남들이 비겁하다고 할지언정 질깃질깃 살아남아 길게 보고 차근차근 목적을 이뤄 나가야 한다.

10.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살아라. 우리는 혼자 나왔다 혼자 죽는 외로운 인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 형제, 남편(아내),친구...결국엔 다 소용없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눈치도 보지 말고 의지도 말고 살아야 한다. 그러한 처신의 결과는 '실질적 행복'으로 내게 되돌아 온다. 고독은 의존심에서 온다. 징징거리지 말고 당당한 나르시시즘으로 고독에 맞서야 한다. 설사 욕을 얻어먹더라도 언제나 '독불장군'이 되어라. 그러는 것이 결국에 가서는 행복한 삶의 획득에 유리하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가 아니라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가 맞다!